최근 미국 ESS 시장으로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미국 현지의 투자자들도 ESS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추세다. 이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 ESS 시장의 빠른 성장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미국 ESS 시장 진출 동향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최근 투자를 진행한 국내 기업은 SK E&S, 한화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2021년 9월 SK E&S는 미국의 단독형(Stand-alone)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BESS) 프로젝트 개발사인 미국의 Key Capture Energy의 지분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분인수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을 반영하여 미국 법 인으로 증자한 금액은 약 6억 달러로서 한화 약 7,200억원 수준이다.
SK E&S는 이에 이어 2021년 10월에는 미국의 에너지솔루션 선도기업으로 290MW의 ESS를 포함 약 2.4GW의 신재생에너지 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REV Renewables사에 전략적 투자자로서 4억달러, 약 4,8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REV Renewables는 미국의 유명 에너지 그룹인 LS Power의 자회사로서 SK는 LS Power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LS Power는 과거 30년간 다수의 발전, 송전 및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진행한 미국의 에너지 그룹으로서 전기차 고속충전회사인 EVgo, 전기차 충전소 검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Recargo, 에너지 수요관리(Demand Response, DR) 사업자인 CPower 등을 보유 하고 있어 SK입장에서는 향후 LS Power와 다양한 영역에서의 파트너십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자회사인 Q Cells USA는 태양광 중심의 사업개발 조직을 ESS 프로젝트 개발로 확장하기 위해 인력을 보강하고 프로젝트 개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회사의 2021년 11월 언론 보도 자료에 따르면 Q Cells USA는 현 지 개발사인 Bell Town Power Texas로부터 텍사스에 위치한 190MW(380MWh) 급 Sputnik Energy Storage 프로젝트를 인수하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개발영역은 아니나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도 주목할 필요가 있 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2월 미국의 ESS 구축 전문기업인 NEC Energy Solution의 지분 100%를 일본 NEC Corporation으로부터 인수하고, 인수한 기업의 사명을 변경하여 LG Energy Solution Vertech를 설립하였다. 이를 통해 LG 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 뿐 아니라, ESS 사업기획, 설계, PCS 등 필수 기자재 공급, 설치 및 유지보수 등 전 영역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배터리 공급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배터리공급·설계·설치·유지보수 등 전 반적인 공급 Value Chain을 통합하는 시도로서 향후 ESS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현지 투자자 및 해외투자자들도 ESS 개발 및 투자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다수의 미국 투자자들은 프로젝트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순 프로젝트 투자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개발 플랫폼 자체에 투자하거나 이를 인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Apollo 펀드는 2021년 11월 유틸리티급 ESS 프로젝트 개발 및 운영 플랫폼인 Broad Reach Power LLC의 지분 50%를 에너지펀드 EnCap 등으로부터 3억 2천 만 달러에 인수하고, 추가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4억 달러의 자본금을 추가 공동 출자를 발표했다.
Blackstone 펀드는 2020년 3월 토론토에 위치한 ESS 개발사인 NStor C&I를 인수하여 Aypa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이를 통해 개발중인 ESS 프로젝트 인수 및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로 미국 및 캐나다에서 프로젝트 개발 중으로 알려져 있 는데, 2022년 1월에는 LA에 위치한 120MW급 Cald Battery Energy Storage Project를 인수했고, 2022년 3월에는 버지니아에 위치한 100MW급 Yadakins Energy Storage Project를 인수하여 후속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GIP(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 펀드의 Renewable 섹터 포트폴리오 회사인 Eolian은 2021년 12월 Joint Venture로 설립하였던 Able Grid Energy Solutions의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하여 동사가 건설 및 운영중인 300MW 이상의 ESS 자산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ESS 전문 회사는 아니나, 태양광, 풍력 등 타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함께 ESS 개 발을 주요 사업으로 병행하는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8월 APG Asset Management(네덜란드 연금 운용기관), 캘리포니아 교원 퇴직연금(California State Teachers’ Retimrement System, CalSTRS), 아부다비 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ADIA)은 최근 미국에서 활발히 ESS 투자 를 진행하고 있는 사모펀드인 Capital Dynamics의 미국 클린 에너지 투자팀(U.S. Clean Infrasturucture Investement, CEI US)과 운용 자회사(Averon Asset Management)를 분리하여 설립한 Arevon Energy를 인수했다.
Repsol은 2021년 5월 미국의 태양광 및 ESS 개발사인 Hecate의 지분 40%를 인수하여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유럽의 사모인프라 펀드인 Antin Infrastructure Partners는 2021년 10월 미국 태양광 및 ESS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Origis Energy를 인수했다. Ares 펀드는 2021년 11월 풍력 전문 개발사인 APEX Clean Energy의 대주주 지 분을 인수했다.
APEX는 육상 풍력 전문 개발사이나, 향후 태양광 및 ESS 사업으 로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단순 개발에서 벗어나 자산 소유 및 운영으로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Ares의 APEX 인수에는 한국의 ST International과 IMM Global의 공동 지분투자 참여도 보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