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엔화 약세의 원인과 향후 전망

경제

by Newsinsider 2022. 4. 7. 18:10

본문

반응형

원인

엔화 약세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1.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 우려다. 연준은 3월 FOMC를 통해 연내 7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여기에 5월부터 양적긴축 개시 가능성을 밝혔다. 8%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리기 위함이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추가로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미국과 달리 일본은 디플레 압력에 직면한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금정위 회의 후 현재의 금융정책을 수정할 필요성은 전혀 없다고 발언해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일본은 코로나 재확산 피해와 무역적자 확대 등으로 1분기 GDP 역성장이 우려되는 등 경기 회복세가 미진하다. 구조적인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 0%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여전히 경기 부양이 필요한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정상화 필요성이 떨어진다.

 

미국과 일본 간 통화정책 차별화 우려를 반영해 미-일 금리 차는 3월에만 50bp 이상 급등했고, 엔/달러 환율 역시 이에 연동돼 레벨을 높였다.

 

미국과 일본 소비자물가 / 미-일 금리 차와 엔/달러
미국과 일본 소비자물가 / 미-일 금리 차와 엔/달러

 

2. 일본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 역시 엔화 약세를 자극한다. 작년말부터 본격화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적자가 심화돼 엔화의 펀더멘탈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 일본은 작년 8월부터 7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1월에는 적자 규모가 2.2조엔에 달해 2014년 이후 최고를 경신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2010년대 초반 이후 에너지 순수출 국가로 변모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오히려 무역수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의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달러화 가치에 우호적으로 엔화 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 무역수지와 엔/달러, 미국 원유 무역수지
일본 무역수지와 엔/달러, 미국 원유 무역수지

 

전망

향후 엔화의 향방은 최근 엔화 약세를 촉발한 요인의 변화 여부가 핵심이다.

 

1. 단기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은 보다 긴축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반면 일본의 통화정책은 현상 유지가 우세하다. 통화정책 간극에 따른 엔화 약세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3월 FOMC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은 금주 초 연설을 통해 다음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긴축 가속화 경계를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지연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인 플레이션 경로와 연동된 연준의 긴축 행보 역시 불확실성이 아직 상당하다.

 

반면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0%대로 유지돼 일본은행의 물가목표인 2%에 크게 못 미친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과 작년 4월 통신요금 인하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점진적 물가 반등이 예상되나 통화정책 정상화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다. 물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확인되기 위해서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이 필요한데 금년과 내년 GDP 갭은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연준 총자산 증감 차와 엔/달러, 일본 GDP 갭과 소비자물가
일본-연준 총자산 증감 차와 엔/달러, 일본 GDP 갭과 소비자물가

 

과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를 참고해보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 중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큰 금리인상 초기에 미국과 일본의 장기 금리차가 확대되며 엔/ 달러 상승 압력이 집중됐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전개된 2014~2015년 역시 미-일 금리 차가 비슷하게 유지됐음에도 엔화 약세가 뚜렷했다.

 

현재 엔/달러 환율 레벨이 2000년대 이후 평균인 106엔을 크게 웃돌며 2015년 고점인 120엔대 중반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5월부터 시작될 연준의 양적긴축과 금리 인상 경로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2. 일본의 무역적자는 원자재 가격에 달려 있다. 2010년대 초중반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 호조 국면이 이어졌으나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더 큰 폭 증가하며 무역적자가 크게 늘었다.

 

2021년 일본의 전체 수입액 중 광물 및 광물성연료 비중은 20%다. 연초 이후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했던 2014년 광물 및 광물성연료가 일본 수입액 전체의 30%를 웃돌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합의에 이르더라도 에너지와 알루미늄, 니켈 등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 시차가 상존한다. 곡물의 경우 우크라이나 작황 차질 등의 영향도 공존한다. 주요국의 리오프닝 함께 경제활동량이 늘면서 확대될 운송 수요 등 또한 에너지 가격 하단을 지지한다.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하반기 이전까진 무역적자 악화 가능성이 우세해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자리한다.

 

원자재 가격과 일본 무역수지
원자재 가격과 일본 무역수지

 

3. 엔화 약세를 다소 제어할 요인도 공존한다. 2분기로 가면서 부진했던 경기 회복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2월 초 이후 코로나 신규확진자 수가 10만명 부근에서 피크아웃하면서 소비활동 개선이 확인된다. 구글소비이동지수는 평시대비 80%에서 90% 내외까지 개선됐다. 일본 정부는 22일부터 47곳의 광역자치단 체 중 18곳에서 방역 비상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하며 위드코로나 기조를 이어간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