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중국 투자가 실물이 아닌 금융자산으로 변화돼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 금융시장은 (1) 성장 구도 변화 과정에서의 수혜, (2) 우호적 수급 여건, (3) 자산가격 재평가의 내ᆞ외부 변수들이 동반될 시기에 당면했다.
과거 성장률이 높은 개발도상국 펀드 투자 성과가 기대보다 저조했던 이유는 고 귀결됐 기 때문이다.
한국, 일본, 대만도 5% 미만의 중속 성장률에 접어들며 기업이익 개선, 구조조정, 대외 개방이 본격화됐고 주가지수 레벨업과 제도 개선이 현재의 자본시장을 완성하게 됐다. 현재 중국의 GDP는 14.4조달러 세계 2위, 세계 17%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주식, 채권 시장 비중은 9%, 11%에 불과하다.
중국은 중속 성장 국가로의 전환 과정에서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 고도화가 진행 중이며 금융시장 역시 대외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KOSPI가 1,000pt에서 2,000pt를 돌파하던 Buy Korea, 펀드 붐의 시기와 많은 유사점이 확인된다.
시진핑 주석이 주도한 금융 개혁의 핵심은 자금 조달 루트를 직접금융으로 이전하고 주식시장 제도 개선까지 강화하는데 있다. 뿐만 아니라 미ᆞ중 분쟁 과정에서 외화자금 유입 촉진을 위해 위안화 강세 및 영향력 제고, 자본시장 개방 가속화를 통한 금융시장 영향력 확대를 계획한다. 중국 금융시장 재평가 동인이다.
글로벌 경제 지형과 중국 산업구도 변화에도 편승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경제는 기술 진화와 고용 위축 우려가 심화되며 세계화, 분업화된 생산체인이 반세계화, 자국 중심 구도로 변모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 발전이 고용을 대체하며 기술, 제조 생태계, 내수 시장 모두를 갖춘 미국,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통상분쟁과 기술분쟁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G2는 거대한 내수 시장의 활용과 첨단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 속에 상호간의 견제와 분쟁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이는 역으로 중국 자산 매도가 아닌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실물과 금융에서 한 가지 선택을 하기보다 변화될 세계질서 재편에서 양국 모두에 실리를 취해야 한다. 금융자산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기술주에 편향된 투자 포트폴리오보다는 중국 기술 혁신 기업, 내수기업, 구조 변화 선도 기업의 차별적 성장과 자산가격 재평가 기회에도 동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분산투자로서의 의미다. 한국은 경제규모 대비 수출 규모, 저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해외투자 비중이 현저히 낮다. 경제구조가 유사한 대만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 이후 해외투자 열풍으로 미국 투자 규모가 확대됐으나, 이 또한 초기 걸음마 단계이며 미국 기술주에 편향된 형태를 보인다. 2020년 한국 해외투자 비중에서 미국 비중 79.3%에 비해 중국은 아직 6.2% 수준에 머문다.
한국은 부동산, 은행 예금 일변도의 기형화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다변화된 구도로 가계 자산 비중 변화가 필요하다. 안정적 자산배분의 기본 원칙은 위험-안전자산간, 주요국 통화간의 적절한 배분에서 시작된다.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는 한국에 비달러 자산군 중 중국은 상대적 성장 우위와 높은 금리를 기반으로 한 자산군임 과 동시에 접근성 및 장기 투자 매력까지 겸비한 국가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